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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 mt@mentaltraining.co.kr
749회 2023-12-24 09:26:18
<784호> 어쩌다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됐을까?




가까운 사이에서 오래된 갈등을 풀어내는 것은 참 쉽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사연과 감정으로 얽히고 ?혀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아무리 거친 말을 쏟아내거나 말을 하지 않는 관계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사실 좋은 사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합니다. 더 참기도 하고, 마음을 다잡고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도 하고, 묵묵히 상대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가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악화될 때가 많습니다. 안타깝지만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잘 전달되고 있지 않는 것이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마지막 노력도 물거품이 되어버리면 우리는 결국 ‘이 사람과는 안 되는구나!’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구나!'를 인정하게 될 때가 찾아옵니다. 그 순간은 화가 난다기보다 깊은 허탈감과 좌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것은 관계의 끝을 의미할 때도 있지만 놀랍게도 좋은 관계로 나아가는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왜 노력을 했는데도 이 관계가 이렇게 되었는지를 돌아보게 되면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자기중심적인 노력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입니다.

사람들이 관계의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은 꼭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효과 없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거나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처럼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마치 구덩이에 빠져 있는데 열심히 삽질을 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결국 자기중심적 노력은 관계의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각자 자기방식대로 노력은 하지만 그 노력은 상대에게 진의가 전달되지 않는 무의미한 노력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다 우리 관계가 이렇게 되었을까?'


이 질문은 중요합니다. 깊은 절망에서 찾아오는 이 질문이 새로운 희망의 서곡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의미없는 삽질을 중단하고 실제 상대에게 진의가 전달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의미있는 노력으로 바뀌어야 할 때 입니다. 지금 관계에서 깊은 좌절이나 절망에 빠져 있나요? 그렇다면 이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마음 헤아리기'를 연습이 필요할 때입니다. '마음 헤아리기mentalization'는 상대의 마음을 잘 모른다는 전제하에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는 갈등을 풀고 더 친밀함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관계의 회복탄력성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간 <관계의 언어>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갈등을 풀어내고 친밀한 관계로 나아가게 돕는 관계의 회복탄력성 즉, 마음 헤아리기에 대한 책입니다.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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