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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 mt@mentaltraining.co.kr
2895회 2018-12-04 08:20:03
<778호> 한국은 왜 인간관계가 힘들까?

"우리 사회가 불행한 진짜 이유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만 사랑하느라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문화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개인의 자존감 회복도 중요하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더 중요하다."



-<관계를 읽는 시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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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대와 상담을 할 때 종종 인간관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거나 더 나아가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획일적인 집단주의 문화가 너무 싫다는 것입니다. 영호씨도 그런 경우입니다. 회식 때 몸이 안 좋아서 술을 안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과장이 자꾸 술을 먹으라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계속 안 먹고 술잔을 그대로 내려놓자 "이렇게 술 안마시고 분위기 망칠거면 뭐하러 왔어. 야! 이 자식 다음 부터 회식자리에 절대 데리고 오지 마!"라며 막 소리를 지르더라는 것입니다. 그 뒤로 회사생활이 불편해진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지금 서점에는 온갖 인간관계 서적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관계에서 자기보호나 자기주장을 강조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일까요?  저는 문화의 충돌에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동양사회는 인간을 독립된 개인이라기보다 집단의 구성원으로 보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를 '고맥락사회'라고 하고, 미국이나 독일처럼 인간을 독립된 개인으로 보고 집단과 개인을 구분하는 사회를 '저맥락사회'라고 합니다. 즉, 고맥락 사회는 집단의 단결을 중요하고 저맥락사회는 개인의 자율성을 강조합니다. 전통적으로 고맥락사회는 다른 사람 집에 수저, 젓가락이 몇 벌 있는 것 까지 아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저맥락 사회는 프라이버시 개념이 잘 발달되어 있어 사적인 영역은 보호됩니다. 고맥락사회에서 자기주장은 자칫 분열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좋지 않게 보지만, 저맥락사회에서 자기주장은 생산적이고 건강한 것으로 바라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고맥락 사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맥락, 중맥락, 고맥락이 다 뒤섞여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갓난아이를 보면 예쁘다고 안아주려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왜 허락도 구하지 않고 아이를 함부로 만지는지 마냥 불쾌하게 여기는 이들이 다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중에 외롭다며 빨리 선 봐서 결혼하라고 재촉하는 상사도 있고, 일 외에 사생활은 전혀 묻지 않는 상사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은 더 이상 단일 문화권이 아니며, 우리 사회는 점점 개인화되어 저맥락문화로 변화될 것입니다. 다만, 모든 개인주의가 선이고 모든 집단주의가 자아의 적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한 인간은 개인과 집단이 균형을 이루고 자아와 관계가 조화로울 때 가장 역동적이고 창조적이고 건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12월 4일 문 요한



안내)
안녕하세요. 문요한입니다. 지난 번 신간도서 발간에 맞춰 777호 에너지 플러스를 오랜 만에 발행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답장으로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향후로는 좀 더 자주 마음건강과 관련된 글을 통해 만나고자 합니다. 먼저 몇 가지 안내를 드립니다.


1. 에너지 플러스 페이스 북 페이지 재개
신간발행과 더불어 에너지 플러스 글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당분간 인간관계 글을 쓰다가 <그림과 마음>이라는 주제로 미술작품을 통해 우리의 관계와 마음을 살펴보는 글을 쓸 계획입니다. 다만 메일 발송 시스템상 이메일로 보내기는 어렵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발행하고 있습니다. 희망하시는 분들은 번거로우시더라도 페이스 북 페이지 '좋아요'를 눌러 글을 받아보셨으면 합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writer.YohanMun/?ref=bookmarks 



2. 개인 블로그 개설
블로그를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향후 홈페이지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 글들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아 미리 옮기고 있습니다. 블로그에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글과 함께 기존의 글들을 주제에 맞춰 다시 정리하고 있습니다. 페이스 북보다 블로그가 편한 분들은 블로그를 방문해주셔도 좋겠습니다. 

블로그 주소 :  http://blog.naver.com/netbar


3. 강연회 안내: 너와 나의 건강한 거리

경향신문 인생수업 12월 강좌 주제는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바운더리 심리학입니다. 신간 <관계를 읽는 시간>을 중심으로 하되 이론보다 실제 사례중심으로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 일시 : 12월 11일(화) 오후 7시~8시30분

■ 장소 : 서울 중구 정동길 3 경향신문사 5층 여적향

■ 참가비 및 인원 : 1인당 2만원

■ 신청 : http://all.khan.co.kr/ap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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